- 114: NO THEME 13with J Toledo & C Tse 113: INVISIBLE WALLSwith A Walker & D Disney 112: TREATwith T Dearborn 111: BABYwith S Deo & L Ferney 110: POP!with Z Frost & B Jessen 109: NO THEME 12with C Maling & N Rhook 108: DEDICATIONwith L Patterson & L Garcia-Dolnik 107: LIMINALwith B Li 106: OPENwith C Lowe & J Langdon 105: NO THEME 11with E Grills & E Stewart 104: KINwith E Shiosaki 103: AMBLEwith E Gomez and S Gory 102: GAMEwith R Green and J Maxwell 101: NO THEME 10with J Kinsella and J Leanne 100: BROWNFACE with W S Dunn 99: SINGAPOREwith J Ip and A Pang 97 & 98: PROPAGANDAwith M Breeze and S Groth 96: NO THEME IXwith M Gill and J Thayil 95: EARTHwith M Takolander 94: BAYTwith Z Hashem Beck 93: PEACHwith L Van, G Mouratidis, L Toong 92: NO THEME VIIIwith C Gaskin 91: MONSTERwith N Curnow 90: AFRICAN DIASPORAwith S Umar 89: DOMESTICwith N Harkin 88: TRANSQUEERwith S Barnes and Q Eades 87: DIFFICULTwith O Schwartz & H Isemonger 86: NO THEME VIIwith L Gorton 85: PHILIPPINESwith Mookie L and S Lua 84: SUBURBIAwith L Brown and N O'Reilly 83: MATHEMATICSwith F Hile 82: LANDwith J Stuart and J Gibian 81: NEW CARIBBEANwith V Lucien 80: NO THEME VIwith J Beveridge 57.1: EKPHRASTICwith C Atherton and P Hetherington 57: CONFESSIONwith K Glastonbury 56: EXPLODE with D Disney 55.1: DALIT / INDIGENOUSwith M Chakraborty and K MacCarter 55: FUTURE MACHINES with Bella Li 54: NO THEME V with F Wright and O Sakr 53.0: THE END with P Brown 52.0: TOIL with C Jenkins 51.1: UMAMI with L Davies and Lifted Brow 51.0: TRANSTASMAN with B Cassidy 50.0: NO THEME IV with J Tranter 49.1: A BRITISH / IRISH with M Hall and S Seita 49.0: OBSOLETE with T Ryan 48.1: CANADA with K MacCarter and S Rhodes 48.0: CONSTRAINT with C Wakeling 47.0: COLLABORATION with L Armand and H Lambert 46.1: MELBOURNE with M Farrell 46.0: NO THEME III with F Plunkett 45.0: SILENCE with J Owen 44.0: GONDWANALAND with D Motion 43.1: PUMPKIN with K MacCarter 43.0: MASQUE with A Vickery 42.0: NO THEME II with G Ryan 41.1: RATBAGGERY with D Hose 41.0: TRANSPACIFIC with J Rowe and M Nardone 40.1: INDONESIA with K MacCarter 40.0: INTERLOCUTOR with L Hart 39.1: GIBBERBIRD with S Gory 39.0: JACKPOT! with S Wagan Watson 38.0: SYDNEY with A Lorange 37.1: NEBRASKA with S Whalen 37.0: NO THEME! with A Wearne 36.0: ELECTRONICA with J Jones
Brother Anthony of Taizé
4 Translated Kim Seung-hee Poems
A Heart Full of Fingernails In sin, sin knows no sin. In solitude, solitude knows no solitude. “A series of solitary deaths all over the country.” Though I am not a prisoner of conscience, what always troubles me is th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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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불길 (Flames of Hell)
‘저 난감한 지옥의 불길은 결국 가상현실의 불길이군요?’ 키보드를 두드리다 몸을 돌이키며 원효가 묻자 불타는 답했다. ‘불길이 대체 어디 있지?’ 원효가 이번엔 예수에게로 몸을 돌리자 예수가 속삭였다. ‘지옥이란 이 세상 관계들이 죄 끊겨지는 삶일세, 생각마저 하나하나 끊겨지는.’ ‘그 다음은 어떻게 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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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고요 (Flower’s Silence)
일고 지는 바람 따라 청매(靑梅) 꽃잎이 눈처럼 내리다 말다 했다. 바람이 바뀌면 돌들이 드러나 생각에 잠겨 있는 흙담으로 쏠리기도 했다. ‘꽃 지는 소리가 왜 이리 고요하지?’ 꽃잎을 어깨로 맞고 있던 불타의 말에 예수가 답했다. ‘고요도 소리의 집합 가운데 하나가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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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The Wind’s Millionth Set of Molars)
나는 천년을 묵었다 그러나 여우의 아홉 꼬리도 이무기의 검은 날개도 달지 못했다 천년의 혀는 돌이 되었다 그러므로 탑을 말하는 일은 탑을 세우는 일보다 딱딱하다 다만 돌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비린 지느러미가 캄캄한 탑신을 돌아 젖은 아가미 치통처럼 끔뻑일 때 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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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등본 (Certified Copy of Reed)
무너진 그늘이 건너가는 염부 너머 바람이 부리는 노복들이 있다 언젠가는 소금이 雪山처럼 일어서던 들 누추를 입고 저무는 갈대가 있다 어느 가을 빈 둑을 걷다 나는 그들이 통증처럼 뱉어내는 새떼를 보았다 먼 허공에 부러진 촉 끝처럼 박혀 있었다 휘어진 몸에다 화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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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 이야기하련다 (Now I Will Talk of Extinction)
어둠을 겹쳐 입고 날이 빠르게 어두워진다 가지 속에 웅크리고 있던 물방울이 흘러나와 더 자라지 않는, 고목나무 살갗에 여기저기 추억의 옹이를 만들어내는 시간 서로의 체온이 남아 있는 걸 확인하며 잎들이 무섭게 살아 있었다 천변의 소똥 냄새 맡으며 순한 눈빛이 떠도는 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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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관한 기억 (Memories of a Wood)
너는 어떻게 내게 왔던가? 오기는 왔던가? 마른 흙을 일으키는 빗방울처럼? 빗물 고인 웅덩이처럼? 젖은 나비 날개처럼? 숲을 향해 너와 나란히 걸었던가? 꽃그늘에서 입을 맞추었던가? 우리의 열기로 숲은 좀더 붉어졌던가? 그때 너는 들었는지? 수천 마리 벌들이 일제히 날개 터는 소리를?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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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버리다 (Leaving Him Behind)
죽은 이는 죽었으나 산 이는 또 살았으므로 불을 피운다 동짓달 한복판 잔가지는 빨리 붙어 잠깐 불타고 굵은 것은 오래 타지만 늦게 붙는다 마른 잎들은 여럿이 모여 화르르 타오르고 큰 나무는 외로이 혼자서 탄다 묵묵히 솟아오른 봉분 가슴에 박힌 못만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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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Homeless)
헌 신문지 같은 옷가지들 벗기고 눅눅한 요 위에 너를 날 것으로 뉘고 내려다본다 생기 잃고 옹이진 손과 발이며 가는 팔다리 갈비뼈 자리들이 지쳐 보이는구나 미안하다 너를 부려 먹이를 얻고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 남은 것은 진땀과 악몽의 길뿐이다 또다시 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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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간 (Between Heaven and Earth)
저녁이 와서 하는 일이란 천지간에 어둠을 깔아 놓는 일 그걸 거두려고 이튿날의 아침 해가 솟아오르기까지 밤은 밤대로 저를 지키려고 사방을 꽉 잠가둔다 여름밤은 너무 짧아 수평선 채 잠그지 못해 두 사내가 빠져나와 한밤의 모래톱에 마주 앉았다 이봐, 할 말이 산더미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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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와 사귀다 (Dating a Jujube Tree)
어떤 벌레가 어머니의 회로를 갉아먹었는지 깜박깜박 기억이 헛발을 디딜 때가 잦다 어머니는 지금 망각이라는 골목에 접어드신 것이니 반지수를 이어놓아도 엉뚱한 곳에서 살다 오신 듯 한생이 뒤죽박죽이다 생사의 길 예 있어도 분간할 수 없으니 문득 얕은 꿈에서 깨어난 오늘밤 내 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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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낙지 먹기 (Eating a Live Octopus)
한 번도 죽음을 본 일이 없었기에, 죽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기에, 죽음은 접시 위에서 살아있을 때보다 더 격렬하게 꿈지럭거렸다. 죽으면 꼼짝 않고 있어야 된다는 걸 몰랐기에, 제 힘과 독기를 모두 모아 거친 물굽이처럼 요동쳤다. 어찌나 심각하게 꿈틀거리던지, 자칫하면 죽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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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양말 (Gray Socks)
회색 양말을 신고 나갔다가 집에 와 벗을 때 보니 색깔이 비슷한 짝짝이 양말이었다. 이젠 아무래도 좋다는 것인가. 비슷하면 무조건 똑같이 읽어버리는 눈. 작은 차이를 일일이 다 헤아려보는 것이 귀찮아 웬만한 것은 모두 하나로 묶어버리는 눈. 무차별하게 뭉뚱그려지는 숫자들 글자들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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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 (My Next Life)
서운산 숲 속에 들어왔다 비로소 내 집이다 긴 숨을 내쉬었다 그늘이 그늘 위에 쌓여 있다 가지고 온 몇 줄기 취한 불빛을 놓아주었다 밤이 왔다 어느 나라에서나 자유는 늘 끝에 있었다 백 년의 허접쓰레기들도 하나 둘 놓아주었다 아침에는 빈 거미줄에 이슬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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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삭임 (The Whisper)
비가 오다 책상 앞에 앉다 책상이 가만히 말하다 나는 일찍이 꽃이었고 잎이었다 줄기였다 나는 사막 저쪽 오아시스까지 뻗어간 땅속의 긴 뿌리였다 책상 위의 쇠토막이 말하다 나는 달밤에 혼자 울부짖는 늑대의 목젖이었다 비가 그치다 밖으로 나간다 흠뻑 젖은 풀이 나에게 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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