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storalist Speaks (목가주의자가 말한다)

By | 22 May 2011

가뭄은 메마른 혀를 내밀고

갓 깎아 낸 잔디 가장자리를 핥으면서 다가온다.

이름의 모든 변화는 마맛자국을 남긴다.

살아남은 자에게 남겨진 천연두자국.

스쿼터들은 삶의 자리를 마련한다.

혓바닥이 마른 입술을 훔친다.

손바닥이 파리를 후려친다, 그놈 머리위에서 웅웅대는 것이 비행기 같았다.

모든 잔디는 이식한 것들이고, 모든 개미는 청소벌레.

뗏장아래, 작은 눈물, 피 한 방울.

바싹 마른 푸석한 흙더미 속에 땀방울들은

보석처럼 영글었다. 멀베리 힐 위로는 어떤 새들이 떠돌고 있는가?

그 얼굴위로, 조각된 눈동자가 내려다본다.

자리를 마련해라. 이 대지는 너무 넓다.

내 것으로 만들려면 이곳에 두 다리를 뿌리처럼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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