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l on Air (바람의 유화)

By | 22 May 2011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가능한 모든 생명들을 생각해 보자면, 원을 그리며
활강하는 갈매기가 있고, 졸면서 고개를 뱅그르르 돌리는 내 곁의 하얀 고양이가 있고,
두 갈래 사이로 난 개미집이 만들어 내는 움직임의 결정,
심지어 짐승의 발바닥 모양으로 솟아오를 때에도, 오랜 시간에 걸쳐서,
아주 게으르게 소용돌이 칠 것이다, 설명할 수 없는 나선의 회전.

구름이 휘돌아 나가면서 곡예 하는 도시의
허벅지께에 빛을 뿌리는 방법,
색을 고르는 선택의 낡은 조각들이 그림 속에 축적되는 방법
그리고 예술은 해안에 잠긴 채 집으로 도망가고 있는데
그리고 지금 덮고 있는 책의 무감각과, 옷감을 문지르기, 그리고 종들.

몸에서 빠지고 있는, 꺼림칙한 털을 잡아서,
물위에 떠다니는 잿가루를 모아, 댐을 짓고 그리고
볼트를 써서 열차의 선로를 놓아, 불확실한 결론으로 비약하지, 바퀴의 테,
금속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소리 그리고 깨질 것 같은 백색의,
선을 만들어 내는 형태, 그 실체는 잃어버린 그 형태.

오렌지색 퀼트를 바라보는 카메라 렌즈처럼 생기 없고, 그리고 아련한
날의 파스텔 같은, 혹은 라임-그린 색이 묻어나는 오렌지가 집에 있거나,
개들은 바람이 몰려가는 소리에 짖어대고, 털에 똥이 덕지덕지
묻어 있는 개들은, 상한 과일이 가득한 밥그릇을 생각한다,
나무에서 떨어진 과일이란, 거미줄 같은 희망이

그 속에 있는 가느다란 줄의 원무늬들 사이에서 울린다. 감각의
혁명을 통해, 가장자리는 안개 속에 묻혀 버렸다:
사물의 냄새와 사물의 형태, 사물의 소진,
나른한 나선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도시들, 공간이 닫히고, 그리고 기다리며
그늘과, 그리고 그늘을 기다리며, 그리고 절대, 다시는,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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