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문제를 열고
대화에 푹 빠진다
사랑에도 빠지고
우울증에서 벗어난다
어디라도 좋다 각자의 입장에서
우리들의 의견은 모인다
반경 1km 이내
거기 있다고 생각되는
당신의 상상은
깊이깊이 다른 건물을 쌓아 올린다
사이좋게 평행선을 만든다
우리 관계는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서로의 인력에 끌린다
지하 깊은 곳에서
비밀이 고갈되는 순간
당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의 손가락은 누구를 지칭하는가
폭넓은 의견과 차이를 교환한다
당신의 말은 여기까지
내가 생각하는 건물의 높이는
저기까지
수위를 조절해가며
푹 빠진다
Kim Un was born in 1973 in Busan, Korea, and debuted in Poetry and Thought in 1998. His books include the poetry collections The Breathing Grave, Giant, Let's Write a Novel, It All Moves, I Thought I Knew What You Meant, One Line, To the Blank Page, the book of poetics Poetry Speaks Not of Goodbye, and his prose collection Everyone Has a Line in Mind. He has won various awards including the Midang Literary Award, the Park Inhwan Literary Award, the Kim Hyun Literary Award, and the Daesan Literary A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