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라 (Seoul, Kora*)

By | 6 August 2011

山이 컹컹 짖다가
 山이 나를 따라온다
 
  山이 새끼를 낳는다
  山이 산을 핧는다
  山이 새끼들에게 젖을 물린다
  山이 매정하게 새끼들을 다 버린다
  어린 山들이 백주 대낮에 교미한다, 악취가 난다
  山이 미로 속의 개떼처럼 몰려다닌다
 
  山이 젖은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목덜미를 쓰다듬자 몸을 부르르 떤다
  목덜미에 줄이 묶인 山이 끌려간다
  山이 철창 속에 갇힌다. 맞는다. 걷어채인다. 죽는다
 
  山이 똥을 먹는다, 시신을 먹는다
  山이, 욕창 가득한 山이 눈에 불을 켜고 달겨든다
  山이, 머리에 흰 눈을 얹은 山이 운다
  나무 한 그루 없는 山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젖히고 목놓아 운다
  山이 山을 물어뜯고 싸운다
  山이, 큰 山이 제 꼬리를 물고 빙빙 돈다
 
  몰려다니는 山을 제국의 군대가 박멸한다
  살아남은 山이, 山이, 山이 山을 넘어 달아난다
  아직도 달아난다
 
山이, 山을 벗어버리고 싶은 山이, 두 손을 모으고, 모은 두 손을 저 먼 山을 향해 뻗치더니 이마에 대고, 가슴으로 끌어내리고, 다시 한 번 저 먼 山을 바라보고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인 다음, 오른쪽 무릎을 꿇고, 양손을 땅바닥에 대더니, 왼쪽 무릎을 마저 꿇고, 모은 두 손을 땅바닥에 붙여 힘껏 멀리 밀어 보낸 다음, 온 몸을 땅에 밀착시킨다. 그리고 운다. 이것을 세 걸음에 한 번씩 계속 반복하면서, 山이 山을 돈다.

註) 코라*: 오체투지로 성산을 한 바퀴 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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