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있는 말보다
없는 말을 꿈꾼다
금세 가족이 되어 동화되는 말들은
그 말들이 아니다 그의 말들은
닮기 위해 오지 않고
설명하기 위해 오지 않는다
나는 이 말들의 음역이
좀체 떠오르지 않아
많은 날을 벙어리처럼 침묵해야 했다
때론 벽을 쿵쿵 울려보기도 했다
나는 오늘도 이 말들을 찾아
거리를 헤맨다 아귀처럼
어느 길목에서 그 말들이
내 몸을 삼킬 수도 있다
나는 전혀 다른 목숨으로 그 말들을
토해내야 할지도 모른다
그 말들은 뼈를 토해놓고
이것이 말이다라고 할지도 모른다
SONG Kyung Dong (b. 1967) was born in Beolkyo, South Jeolla Province. His poetry would be one of the most honest, the voice of his life full of fighting and struggle. His poetry books include Sound Sleep (2006) and Answer to Trivial Questions (2009). He is well-known as the poet of the streets, poet of the workers, portraying the vivid scenes of fighting, the memory of failure and death, and the nature of heartless capital. Rooted in the concrete reality of workers, his poetic words draw the most tragic landscapes of our hard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