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자신에 대해서만 노래하고 있는 동안
그렇게 집중하고 있는 동안 나는
아주 먼 산책을 다녀왔다
후유증이 심각하다
마모되고 있는 세계의 凹凸이 서글펐다
세계가 망해가고 있는 것은 외로운 날씨
순전히
체온이 결여된 기온 탓이므로
그는 이제 위선자가 되었다
풍경을 대할 때 제 삼자인 양한다 그러나
풍경은 생명이 있을 때만 움직인다
그 외에는 기껏해야 흔들릴 뿐
하나의 생명이 그를 향해 다가올 때
그는 당황해할 것이다 두려워할 것이다
바보처럼 바아아아보처럼
내가 한 때 존경해마지 않았던 그
내가 선물론 들고 온 생일 케이크 앞에서
눈을 사시로 뜨고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세계입니다! 세계가 먼저입니다!
내가 소리치자 그가 케이크 한 조각을 집어
내게 힘껏 던진다
내가 그것을 세계의 운동의 일부라고
생각할 때
내 얼굴을 덮치는 부드러운 凹凸
박살 난 케이크도 케이크다
참 달다
세계의 맛이다
SHIM Bo Sun (b. 1970) was born in Seoul and studied sociology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received his Ph. D from Columbia University. In his first poetry collection, Fifteen Seconds without Sorrow (2008), he challenges readers to encounter the “inevitableness” of beings in this post-capitalistic system. Crossing the quotidian cityscape, the poet sharply catches the logic that makes us move, makes the current system run. The image of streets, paths, silence, and shadow is precisely overlapped with the image of minds. He is currently a professor of culture and management at Kyung-Hee Cyber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