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IBUTORS

Gi Hyeongdo

Gi Hyeongdo was born in 1960 in Gyeonggi Province, Korea. He began publishing poems during his college years at Yonsei University, where he majored in Political Diplomacy. He received the Yun Dongju Literary Prize as a university student. While working as a reporter for the Jungang Ilbo in 1984, he began publishing poems marked by powerful individuality and “an intensely pessimistic world view”. His formal debut was the New Year’s Poetry Contest sponsored by the Donga Ilbo for his celebrated poem FOG (Angae). On March 7, 1989, he died of apoplexy seizure at a late-night theatre in Jongro. Collections include BLACK LEAF IN MY MOUTH (1989, published posthumously), a collection of prose writings entitled RECORDS OF SHORT JOURNEYS (1990), and his COMPLETE WORKS (1999).

4 Poems Translated by Gabriel Sylvian

Read four poems by Korean poet Gi Hyeongdo, translated by Gabriel Silvian. These poems, a special addition to Cordite 35: Oz-Ko, are accompanied by an interview between Gabriel Silvian and Oz-Ko touree Terry Jaensch on Gi’s life and poetic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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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That Day)

     여름날 아침 낡은 창문 틈새로 빗방울이 들이 친다. 어두 운 방 한복판에서 金은 짐을 싸고 있다. 그의 트렁크가 가장 먼저 접수 한 것은 김의 넋이다. 창문 밖에는 엿보는 자 없다. 마침내 전날 김은 직장과 헤어졌다. 잠시 동안 김은 무표정하게 침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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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 묘지 1 (Vineyard Cemetery 1)

      주인은 떠나 없고 여름이 가기도 전에 황폐해버린 그 해 가을, 포도 밭 등성이로 저녁마다 한 사내의 그림자가 거대한 조명 속에서 잠깐씩 떠오르다 사라지는 풍경 속에서 내 弱視의 산책은 비롯되었네. 친구 여, 그 해 가을 내내 나는 적막과 함께 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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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October)

1 흩어진 그림자들, 모두 한 곳으로 모으는 그 어두운 정오의 숲 속으로 이따금 나는 한 개 짧은 그림자 되어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쉽게 조용해지는 나의 빈 손바닥 위에 가을은 둥글고 단단한 공기를 쥐어줄 뿐 그리고 나는 잠깐 동안 그것을 만져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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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書籍 (Old Book)

내가 살아온 것은 거의 기적적이었다 오랫동안 나는 곰팡이 피어 나는 어둡고 축축한 세계에서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질서 속에서, 텅 빈 희망 속에서 어찌 스스로의 일생을 예언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들은 분주히 몇몇 안 되는 내용을 가지고 서로의 기능을 넘겨보며 書標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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