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IBUTORS

박형준 (PARK Hyung Jun)

Park Hyung Jun (b. 1966) was born in Jeongup and studied creative writing at Seoul Institute of the Arts. He made his literary debut with the poem “The Power of Furniture” in 1991. His poetry collections include Now I will Speak of Extinction (1994), Mirror that Smells of Bread (1997), The Blades Grow On Into Water (2002) and Dance (2005). In a low voice, he has awakened the forgotten sensibility of contemporary life. While reading his poems, readers would be invited to enjoy his dexterous manipulation of Korean language.

공원에서 쉬다 1 (Taking a Rest at a Park 1)

나는 본다 들여다볼 수 없이 깊은 연못을, 노파들이 오래 된 도시의 주름 속에서 느릿느릿 새어나오는 광경을…… 살아 있는 건 무채색의 어둠뿐이라는 듯이 끔찍하게 늙은 검은 얼굴들을 보았다 죽은 나무와 밑동에 돋아나는 버섯과 잎 끝에 떨어질 듯 말 듯 매달린 물방울의, …

Posted in 45: OZ-KO (HANGUK-HOJU) |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 이야기하련다 (Now I Will Talk of Extinction)

어둠을 겹쳐 입고 날이 빠르게 어두워진다 가지 속에 웅크리고 있던 물방울이 흘러나와 더 자라지 않는, 고목나무 살갗에 여기저기 추억의 옹이를 만들어내는 시간 서로의 체온이 남아 있는 걸 확인하며 잎들이 무섭게 살아 있었다 천변의 소똥 냄새 맡으며 순한 눈빛이 떠도는 개가 …

Posted in 45: OZ-KO (HANGUK-HOJU) | Tagged